(6일째) 만사는 삼청공원을 좋아한다
숲, 나무, 돌, 바람, 비, 의자
비가 계속 오락가락한다. 바람이 세차다. 만사는 오늘 삼청공원에 갈 수 있을지 하늘을 본다. 구름 틈으로 파란 하늘도 보이고 문득 해도 나온다.
나가기로 한다.
계획은 집에서 삼청공원까지 최단 경로로 간 후 삼청공원에서 제일 높은 말바위전망대에 올라갔다 오는 것이다. 평일이고 비도 와서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만사가 삼청공원에 처음 와 본 건 이십 대 연애시절에, 그때 많이들 봤던 〈페이퍼〉라는 잡지 기사를 보고 왔던 것 같다. 서울 사대문 안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었다. 삼청동의 정취에도 지금과는 달리 여백이 있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주말에 놀이터를 찾아 종종 왔는데, 아이들 어린이집 친구도 심심찮게 만났다. 근처에 딱히 갈 곳이 없다보니 다 이곳으로 모인 것이다. 그렇게 별 계획 없이 봄이면 꽃을 보러 가을이면 단풍을 보러 오는 곳이다.
그리 크진 않지만 나무와 숲이 좋은 공원이다.






이 공원에 와서 말바위까지 올라가 본 사람이 많이 있을까? 오르는 길에 계단이 많긴 하지만 욕심 내지 않고 올라가면 힘든 길은 아니다.




길 끝에서 만나는 경치와 바람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산길을 더 걸어볼까하다가 어둑해질 때가 되어 내려가기로 한다.
이제 날씨는 영하를 향해 간단다. 공원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뭔가를 하기에는 힘든 날씨가 되어가고 있다. 나중에라도 이 의자에서 책 몇 페이지라도 읽어보고 싶다.
영상을 찍어봤다. 오늘 만사는 얼굴은커녕 목소리도 내보일 엄두를 못 냈지만, 카메라 앞에서 떠드는 것이 어쩌면 재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로등이 켜졌다. 집에 갈 시간이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올때 가벼운 산행이 못 보던 것을 보여줄때가 많죠! 사진과 글 잘 보았읍니다
자기 사진 너무 잘 찍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