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만사는 삼청공원에 쭈그려 앉아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지금의 인터넷은 보는 시대, 정확히는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그램의 시대라고 만사는 생각한다. 그래서 돈, 인기, 명예 같은 영향력을 원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것에 적응하려 한다.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만사는 제대로 된 영상을 만들고 싶다. 만사의 생각과 느낌을 ‘글, 사진에 맞게’가 아니라 ‘영상에 맞게’ 만들어 표현하고 싶다. 그중에 만사는 〈윤이버셜〉을 자주 떠올렸고, ‘제대로 된’ 영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왜 그런 끝을 결정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만사는 왜 영상이 만들고 싶은지 가만히 생각해봤다. 돈인가? 돈 좋다. 그러나 돈만 보며 하는 일의 끝을 안다. 유명해지고 싶은가? 예전에 잠깐 맛본 적이 있지만 연기처럼 사라진다. 그럼 무엇때문에?
혹시 그건가? 더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욕망. 만사는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채널이 생기면 그 채널의 ‘주인공’과 정서적 연결이 만들어진다고 느꼈다. 좋은 정보, 재밌는 컨텐츠로만 되는 게 아니라 이른바 ‘공감’이 만들어지는 순간. 그 순간들을 많이 만들고 경험하고 싶다는 욕망일 수도 있겠다.
일상에서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기는 않는 만사에게 이런 결론은 당혹스럽다. 그로 인한 결핍으로부터 시작된 것인가? 이런 생각도 함께 든다. 일상의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을 선택하고 싶었던 것일지 모른다는. 현실 감각은 어디에 있을까? 정신 연령이 삼십 대 후반쯤에 머물러 있는 것도 그런 이유겠지만.
당장, 셀카를 올릴 배짱도 없는 그가 얼굴을 ‘드러내놓고’ 영상을 찍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주제에 얼굴 아래만 내보내는 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생각으로 몇 년을 끌어왔는지 꼽아보니 짧지 않은 세월이다.
일단 찍는 게 중요하겠지만 Domestika에 있는 ‘YouTube Vlog Creation’이라는 온라인 강의를 하나 들었다. Domestika는 주로 스페인어권을 대상으로 하는데 특징이라면 짧고 싸다. 여러 편으로 나뉜 전체 강의 시간이 3시간 40분, 가격은 8천원이다. 스페인어를 모르니 영어 자막을 보며 따라가야 하지만 한 주제의 전체 과정을 볼 수 있고, 속성으로 배우기 좋다.
영상을 찍겠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만사의 머릿속에 꿈처럼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삼청공원이다.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는, 수풀로 둘러쌓인 한 구석에 불편하게 쭈그려 앉아있다. 그 구석에서 카메라를 켜고 책을 펼쳐놓은 채 영상을 찍고 있다.’ 상상만으로 어색하고 불편한 광경이다.
삼청공원에 다녀와야 하는데 언제 비가 그칠지 모르겠다.



쭈그려 앉아 있으면 느낌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