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째) 만사는 '경기장'에 다녀왔다
수능일을 맞아
아시아의 한 종족은 성년기에 접어드는 청년들을 한날한시에 모아 경쟁을 벌이게 한다고 한다. 그 경쟁의 결과가 청년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한다고 하니 생사의 문제는 아니나 매우 결정적인 날임은 분명한 것 같다. 높은 점수를 얻은 청년들은 앞다투어,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되려고 한다니 참으로 이타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종족이 아닌가 싶다.
이 날은 경기장 가는 길에 방해가 될까 싶어 성인들의 직장 출근시간도 늦추고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행기 운행 시간도 조정한다고 하니 범종족적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자신과 가까운 집안의 청년이 이 경기에 참가하는 경우 그의 문운(文運)을 비는 음식이나 물건을 선물하는 것도 풍속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 종족에게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이고 무속적인 힘에 대한 태도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 경쟁의 결과는 한참 후에 발표되는데 그때부터 또 다른 경쟁이 시작된다. 자신의 장래 희망, 앞으로의 전망, 경쟁 상황 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자의 교육기관을 선택하는데 교육기관의 브랜드 가치에 따라 인기도에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 인기도가 청년들이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질과 항상 비례하지는 않으니 다른 종족의 교육기관들과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결국 청년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이 교육기관들은, 이 종족의 대표적 판단 기준 중 하나인 ‘가성비’의 관점으로 봤을 때 대부분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사 등과 같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교육기관이 필수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또 다른 경쟁이 시작되는 사회진출을 앞두고 탐색을 하는 시간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본격적인’ 경쟁 전 완충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가 높은 교육기관을 다닌 청년들을 선호한다. 그래서 일부 기업은 교육기관은 공개하지 않고 절차를 진행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으나 선발 결과를 보면 역시 특정 교육기관을 다닌 청년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경우를 봤다. 뭔가 그 기업만의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
청년들의 계속되는 경쟁이 그 종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뉴스에 따르면 이 종족의 출생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어서 어느 시점에는 종족 전체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결국에 소멸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ㅋㅋㅋ 단체로 뭔 짓을 하고 있구먼^^ ㅋㅋㅋㅋㅋ
애쓰셨어요. 아이가 원하던 결과 얻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