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째) 만사는 '신성한 남성성' 읽기에 나선다 (2/3)
매튜 폭스, 《남자는 어떻게 불행해지는가》 (2023)
알다시피, 만사는 지금 《남자는 어떻게 불행해지는가》를 읽고 있다. 중간중간 잠시 긴 생각을 필요로해서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 다섯 번째 원형인 ‘영적 전사’까지 읽었다.
핵심 내용들을 압축적으로 정리해 공유하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 내용이 어려워서라기보다는 맥락과 예시 등이 계속 연결되어서인 것 같다. 산이라기보다는 들판이다.
그래서 정리한 내용을 그대로 공유해보기로 한다.
1장. 하늘 아버지: 우주는 살아 있다
'하늘 아버지'는 신성한 남성성을 일컫는 원형.
"사람이라면 가슴에 우주의 신비를 품을 자리가 있어야 한다".
우주의 연속성과 무한함을 상징하는 원 모양은 의식과 제례에서 중요시됨.
탄생과 죽음, 재탄생 의식은 삶이 죽음보다 더 강인하다는 점을 강조함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하늘 아버지는 존경할 만한 인물이 아니었음.
"우라노스, 크로노스, 제우스 신화는 하늘 아버지의 원형이 바뀐 증거다." (p.38)
"근대 이전, 전 세계 사람들과 토착 부족들에게 하늘은 살아 있었다. 무엇보다 하늘은 아버지 신을 품고 있었고, 인류가 필요한 것을 살피는 주의 깊은 눈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현대의 신은 그렇지 않다." (p.38)
"전근대 철학가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광대한 에너지를 허락받고 "우주를 품을 수 있는(capax universi)" 존재가 되었지만, 기계로 전락한 하늘 아래 산업화된 세상에 영혼을 끼워 넣어야 했다. 하늘에 대한 경외심은 인간이 일으키는 파괴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체되었다." (p.39)
"인간이 근본적으로 우주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는 이런 사고방식은, ... "우리를 집단으로 더 무책임하게 만든다." ... 아퀴나스는 절망이 모든 죄악 중에 "가장 위험한데" 이는 사람이 절망에 빠지면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p.41)
인간은 살아 있는 세포와 지구의 딱 중간에 해당함.
내 손가락 끝에 있는 세포와 내 크기의 비율은 나와 지구의 비율과 같음
세포 속 원자 하나와 나의 비율은 나와 태양의 비율과 같음
'최적의 원칙(Goldilocks Principle)' (프리맥, 애브람스)
"광합성 작용을 하는 식물을 우리가 먹으니, 태양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p.47)
"모든 끼니는 우주를 먹는 것이고, 모든 호흡은 우주를 마시는 것이며, 태양 에너지에서 오는 에너지는 우주의 에너지이다. 우주는 비현실적 관념이 아니라, 지구 존재의 자궁이며 태반이다. 하늘 아버지는 땅 어머니를 감싼다." (p.48)
지구가 특별한 여섯 가지 이유(프리맥, 애브람스) (pp.49-51)
2장. 녹색 인간
녹색 인간의 원형 역시 침묵과 묵상을 중시함.
땅과 가까이 지내는 농부와 토착민들의 공통적인 특징
눈동자가 가운데로 몰린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함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을 상징
남성의 성욕에 대해 중요하면서 긍정적인 면을 보여줌
대부분 턱수염이 있음
남성의 창조력과 성욕, 관능은 자연의 창조력과 성욕, 관능에서 생김
자연의 요구에 따라야 함
남성의 성적인 힘은 개인적인 권력의 표현, 즉 자아의 과시가 아니라 더 큰 맥락에 포함됨
왕성한 성욕으로 우주의 성적이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구현함
녹색 인간은 여신과 완전히 하나가 된 남성을 상징함.
여신과 여신이 몰고 오는 혁신이 여자는 물론 남자를 위한 것이라는 뜻
남자들은 현대 자본주의와 미디어가 만들어낸 가짜 남성성에 현혹되어 있음. (p.64)
녹색 인간은 지능을 중요하게 여김.
"창조의 바탕이 되는 우주적 인간 혹은 지성"
주로 머리로 묘사됨. 매우 현명함
현명한 지능이 있어야 자연을 연구하고 자연과 현명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음
자연과 생태계를 향한 관심이 매우 높음
그래서 녹색 인간이 돌아오고 있는 것
나무는 가지는 하늘에, 뿌리는 땅속 깊숙한 곳에 닿음.
나무는 하늘 아버지와 땅 어머니의 결합을 나타냄
세상의 중심, 즉 세계의 축(Axis mundi)임을 분명하게 보여줌
3장. 아들과 아버지
이카로스(Icarus)와 다이달로스(Daedalus) 이야기.
"태양으로 상징되는 순수한 영혼을 남성성이라 한다면, 여성성에서 벗어난 남성적 영혼은 죽음임을 알 수 있다. 남성성을 붙들어주는 것이 여성성이다." (p.76)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현명함과 세대 간 소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부각됨.
잘 소통하려면 서로 신뢰하고 이해해야 하며,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해야 함
각 세대가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면 비극이 발생함
"우리 모두는 인간성을 확장하고, 신성에 닿고, 날아오르고, 신비적인 것을 개발해 우리 안의 선지자적 혹은 영적 전사를 키우기 위해, 즉 '넘어서기 위해' 대가를 치른다." (p.80)
"우리가 "끝도 없이 상상하는 상태에 있거나, 또는 반대로 꿈을 꾸지 않고 애늙은이처럼 행동하며, 위험을 마주하지도 한계를 넘어서려 하지도 않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난다."" (p.81)
어덜티즘(adultism): 어른이 아이를 억압하는 경향. 젊은이에 대한 무의식적 적대감에서 비롯됨.
4장. 수렵채집인
사냥꾼 조상이 습득한 기술과 지식은 오늘날 우리 삶에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까? ... 남성은 어떻게 이 기술을 활용해 공동체와 인류의 생존을 도울 수 있을까?
수렵채집 부족에게 기쁨이 중요한 것은 의식이 중요하기 때문.
이 춤을 접한 서양인들은 '서양의 정신, 특히 서양 상류층 남성이 가진 정신의 핵심은 자아라는 요새 속에 자신을 가두고 북이 내는 중독성 있는 리듬을 거부하는 능력과 세상에 있는 야생의 유혹에 맞설 수 있는 합리성'임을 알게 됨
수렵채집인들에게 의식은 '집단과 맺는 정신적 결합'이었고, 결국 치유와 기쁨을 가져다줌
""우리는 하루에 4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뭔가를 만듭니다." 무엇을 만들까? 바로 의식이다." (p.91)
"수렵채집의 생활 방식 가운데 그들을 더 똑똑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역설적이지만, 문자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p.92)
공격성은 수렵채집인의 원형에서 꼭 필요한 부분임.
이 원형에 대해 고민하면 남자들은 자신의 공격성을 상대하는 새롭고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음
공격성은 그저 어떤 원형이 아니라 생명의 일부로 타고난 것 같음
폭력 조직원이 소속의 중요성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수치심이 그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폭력에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됨.
"남자들은 25세를 넘길 거라 생각하지 않아서, 그 이후의 삶이 없는 것처럼 산다."
나쁜 행동의 대가가 격리와 추방이라는 점에서 수치심은 '속하지 못하는 것'가 같은 의미임.
남자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공격성을 불러일으킴
선지자나 전사는 흐름을 거슬러 모두에게 더 이로운 일에 관심을 집중하고, 더 크고 넓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소속의 의미를 재규정함.
이러한 시도 때문에 외면당하고 쫓겨나는 위험을 감수함
"기본적으로 여성들은 모여서 자신이 겪었던 수치심을 이야기로 나누는 데 능숙합니다. 남자들이 주로 바깥 경험을 대화 주제로 올리는 것과는 다르죠." (p.106)
"남자는 유치원에 들어갈 때쯤 자신의 연약함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감정과 경험을 드러내지 않는 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 남자들은 아주 어릴 때 수치심에 대처하는 능력을 잃기 때문에 소속되지 않거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경험을 넘어서는 걸 무척 어려워하게 되지요."
"분노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가 어려운 건, 남자들이 자신의 분노를 처리할 때 취약해져서 그 과정에서 멸시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108)
"배우자에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삶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방법을 묻는 거예요. 감사하게도 제게는 다른 언덕이 있습니다. 그 점이 중요해요. 남자들이 의지할 곳을 찾고 함께 경험을 나눌 수 있다면, 그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입니다." (p.109)
직업이 무엇이든, 일 자체는 남성성이 가진 영성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함.
현대 문화에서 남자들을 가장 아프게 하는 곳이 직장
우리는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고, 음식과 집을 마련하기 위해 일함
남자는 내면에 있는 수렵채집인의 목적을 달성해야겠다는 원초적인 욕망을 느낌
협력이 경쟁보다 훨씬 더 뛰어남 생존 전략임.
그저 걷거나, 달리거나, 순례로서 자연에 들어가는 것.
순례는 자신의 본성 속으로 들어가 본성을 직시하고 그것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기 위해, 배낭을 메고 걸으며 자연과 마주하는 것
"유감스럽지만 모든 생명 활동에는 쇼핑, 탐닉, 성장의 강박이 있다. 욕망을 다스리도록 함께 나누는 대화 문화를 통해서만이 자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129)
수렵채집인의 에너지를 사회적 정의라는 더 큰 문제에 집중하면 우리는 영적 전사의 차원으로 들어설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모험과 창조, 기쁨, 공동체, 추구, 초롱초롱함, 즉흥성, 놀라움 같은 수렵채집인의 요소를 품고 있다면, 그 일을 진정 인간의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p.130)
"남자들은 수렵채집인의 원형을 이용해 오늘날의 경제가 영혼에 가하는 가혹한 학대를 치유할 수 있다." (p.131)
5장. 영적 전사
토마스 베리의 "위대한 작업"이란?
"지구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는 현대 산업 문명을 더 부드러운 존재 방식으로 바꾸는 것".
남성의 공격성과 경쟁심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그 둘을 어떻게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
전사와 군인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임.
"워크는 상관의 명령이 아니라 자기 영혼의 목소리를 따르면서 전사가 되었다. 그것은 곧 전쟁에 반대하고 그 이유로 감옥에 간다는 의미였다." (p.133)
전사는 자신의 심장, 그 심장의 기쁨과 슬픔, 광대함과 소통함
전사와 군인을 혼동하면 신과 자아, 사회와의 관계가 병듬
"비뚤어진 전사는 힘과 강인함, 당당함이 곧 부와 화려한 생활, 왕이나 여왕처럼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p.137)
"힙합은 비뚤어진 전사를 메시지로 전합니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판단을 합니다. 전사의 자격에 가까워질수록 더 겸손하고 덜 판단해요." (p.141)
영적 전사로 가는 네 단계
긍정의 길(The Via positive)
부정의 길(The Via Negativa)
창조의 길(The Via Creativa)
변화의 길(The Via Transformativa)
전사가 스스로 창조적 존재가 되는 것은 자아나 명성,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서다.
지배주의(dominionism): 정치 행위를 통해 민간정부에 대한 영향력이나 지배력을 추구하는 미국 보수적 기독교인들의 사상
우파 운동은 남자다움에 대한 메시지와 전사에 대한 관념을 왜곡시킴
동성애자와 해방된 여성 때문에 남성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함
광신도와 전사 혹은 선지자의 차이는 자신의 능력이나 이해력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을 낮추는 유머를 구사하는 데 있다. (p.162)
"바리새인도 명예롭게 십일조를 바쳤고, 모든 자부심과 명예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리 크게 성장하지 못합니다. 깨진 적이 없거든요. ... 예수는 죽음 이후에 삶이 있다는, 즉 깨진 후에 심리적인 삶이 존재한다는 심오한 통찰을 전합니다. 그것이 영혼의 삶이지요." (pp.165-166)
"저는 《오디세이》를 좋아했습니다. 감성적 실재감, 위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p.167)
"그가 사는 세상 이야기가 매력적인 이유는 세상 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채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지만 어떤 용기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거기에서 운명이 생겨나지요." (p.168)
(계속)

